연일 25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누적 감염자가 이달 중하순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국민 감염률 20%에 육박한 규모로, 앞서 이 수준에서 유행이 꺾였던 해외 사례를 빗대면 우리나라 유행도 이때쯤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앞으로 2~3주 뒤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400만명을 넘어선 421만2652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주 등장 이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지난달 6일 100만명을 넘어서는데 국내 코로나19 첫 유입 이후 748일이 걸렸지만, 200만명(2월 21일)은 15일, 300만명(2월 28일)은 7일, 400만명(3월 5일)은 5일에 불과했다.
정부는 정점 시기의 일일 확진자 규모를 최대 35만명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0시 기준 확진자가 25만4327명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일일 확진자를 최소 25만명으로 잡아도 앞으로 23일째인 3월 28일에 누적 감염자가 1000만명에 이르게 된다. 일일 확진자가 25만명보다 더 많아지면 그 시점은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
실제로 해외 여러 국가들은 국민 감염률이 20%대일 때 유행이 꺾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보다 오미크론 유행이 먼저 시작됐던 영국은 오미크론 우세화 시점부터 정점까지 약 3주 걸렸고, 미국은 5주정도 소요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보다 정점 시기가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1~2차 접종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데다, 확진자 규모도 예측보다 빨리 많아지는 경우가 있어서다. 정부가 9일쯤 예상했던 23만 이상은 5일 먼저 달성했다.
즉,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19 감염으로 면역력을 갖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히 3차 접종률도 61.9%에 이르러 국민 절반 이상이 면역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러나 확산세가 매서운 만큼, 덩달아 커지는 위중증·사망자 규모를 유행이 꺾이기 전까지 최대한 억눌러야하는 게 상당히 중요해진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 준중증·중등증 입원자 중 검체채취일로부터 10일이 경과된 환자 731명에 대해 일반병동 이동을 위한 전원, 전실 사전 권고를 시행했다.
아울러 국방부 협조로 내과·응급·마취과 전문의 등 206명의 군의관을 12일부터 일선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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