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대생이 달리던 택시에서 갑자기 뛰어내려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45분경 여대생 A 씨의 남자친구는 KTX 포항역에서 택시를 잡아 A 씨를 혼자 태운 뒤 학교 기숙사로 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A 씨의 남자친구가 말한 대학 기숙사가 아닌 다른 대학 기숙사로 알아듣고 출발했다.
A 씨는 택시기사가 왕복 2차로인 영일만대로를 지나 양덕동으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자신의 대학이 아닌 곳으로 향하는 것 같자 행선지를 물은 뒤 “차에서 내려도 되냐”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갑니다”라고 답한 뒤 가던 방향으로 계속 운전했다. 이에 A 씨는 영일만대로에서 뒷문을 열고 고속으로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렸다.
이후 A 씨는 뒤따라오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에 치여 긴급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사망했다.
A 씨는 사고 당시 음주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택시기사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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