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강수량이 전국 단위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까지는 큰 비 예보가 없어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뭄 지역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전국 강수량은 13.3mm로 최근 30년 평균치인 평년 강수량(89mm)의 14.7% 수준에 그쳤다. 기존 최저 강수량을 기록한 1987년 27.8mm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수일수 역시 11.7일로 평년(19.5일)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최근 산불이 집중 발생한 경북과 강원 지역에선 역대급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6.3mm)과 강원(24.9mm) 지역의 지난겨울 강수량은 각각 평년의 8.5%, 28.4%에 불과했다. 특히 강원 태백시(4.6mm)와 영월군(8.5mm)은 역대 가장 적은 양의 눈이나 비가 내렸다. 강원 정선군(14mm)과 경북 울진군(24.5mm)도 지난겨울 강수량이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겨울 가뭄이 심한 이유에 대해 기상청은 “중국과 서해상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비켜가 맑은 날이 많았다”며 “눈구름대가 중서부 지역을 지나가도 내리는 눈의 양은 적었다”고 설명했다.
건조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주말인 13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산불이 발생한 강원 영동 지역에는 13, 14일 이틀 동안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산불 예방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가뭄을 해소할 정도로 충분한 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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