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선 투표 꼭 해야죠”…새내기 유권자 발걸음 이어져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9일 09시 48분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9일 오전 6시에 시작된 가운데 서울 곳곳의 투표소에는 대통령 투표가 처음이라는 새내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체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지난 4~5일 사전투표를 마친 1632만3602명을 제외한 2787만4090명이 투표할 수 있다.

일반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하고,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는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소에 도착하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 제4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10분 전부터 유권자 10여명이 줄을 섰다. 노년층과 중년층, 청년층 다양한 연령의 유권자들은 앞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한 채 대기했다.

다섯 번째 순서로 줄 서 있던 대학생 손형찬(23)씨는 이번이 첫 대선 투표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다른 투표에 참여해 봤기 때문에 설레진 않았고, 담담하게 투표했다”며 “차악을 고르는 투표라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공약을 보고 그래도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을 뽑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은 큰 사고만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거 보니까 그냥 무난하게 임기만 마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머니와 함께 서울 마포구 용강동 제1투표소를 찾은 손모(22)씨도 “첫 대통령 투표지만 딱히 소감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며 “워낙 고를 사람이 없었기도 했고, 별 감흥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차기 대통령은 집값을 안정화시켜줬으면 좋겠다. 집값이 너무 폭등했다”면서 “또 코로나19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없어서 힘든 사람, 가난해서 어려운 사람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제2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박모(19)씨는 “첫 대선 투표라서 설레는 마음 같은 게 있어서 일찍 투표하러 나왔다”며 “내가 대통령을 뽑는 게 신기하다”고 전했다.

그는 “공약 같은 건 잘 모르지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이제 싸우는 모습은 그만 봤으면 한다. 코로나도 심해져서 학교 가기 힘든데 잘 잡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제6투표소에도 새내기 유권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를 대학생 김모(22)씨는 “대선 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친구들도 투표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다들 비슷할 생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전투표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투표 인증샷을 공유하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나는 투표할 겸 부모님과 외출할 겸 사전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이모(20)씨도 “쉬는 날이라 근처에 사는 친구와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이제 대학교 1학년 학생인데 최근 들어 친구들하고 정치 얘기를 조금 했다. 집으로 온 선거 공보물도 읽고, 나름 고심해서 뽑으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편 나누고 갈등 일으키는 후보는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투표율을 8.0%로 집계했다. 지난 19대 대선 보다는 1.4%p 낮은 수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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