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최고령 유권자 118세 할머니 “투표는 해야제~”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9일 11시 35분


“투표하러 안 가냐?”

광주지역 유권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박명순(118·여)씨가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903년생인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아들 최경창(71)씨와 큰며느리 박양심(67)씨의 부축을 받으면서 북구 문흥1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두터운 옷과 털모자를 쓴 채 휠체어를 타고 온 박씨는 투표소로 들어서기에 앞서 아들의 도움을 받아 체온을 잰 뒤 손세정제로 손을 닦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꼈다.

투표소로 들어선 박씨는 신원 확인을 마치고 휠체어를 끄는 아들과 함께 기표소로 들어갔다.

박씨가 직접 인주를 들고 대통령 후보를 찍었다고 최씨는 밝혔다.

박씨는 투표 직후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신 “좋다”고 답했다. 박씨는 재작년 치러진 제21대 총선,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등 지역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투표할 계획을 묻자 “한다”고도 답했다.

박씨는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두발로 걸어 투표소로 들어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로한 나이 탓에 부득이하게 휠체어에 올라타게 됐다.

가족들은 박씨가 투표소로 나서는 일정을 직접 챙긴 가운데 건강는 큰 문제가 없다며 안도했다.

아들 최씨는 “이날 아침 어머니께서 먼저 일어나셔서 가족들에게 ‘투표하러 안가냐’고 보채셨다”며 “(이번 투표와 관련해서는) 직접 TV를 챙겨보시면서 관심을 많이 가지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투표날은 어머니께서 들뜨시는 기분 좋은 날이다”며 “지난해부터는 지역 노인학교에 다니시면서 노래를 배우시기도 하는 등 정정하시다. 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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