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이 7일째 꺼지지 않는 가운데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 300m까지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0일 오전 9시 경북 울진군 봉평신라비전시관 내 마련된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 산불이 계속 침입하면서 (진화에)발목을 잡힌 상태”라며 “울진지역 대부분 지역, 주민 생활권 영역은 모두 안정화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청장은 “소광리 지역에 5㎞의 긴 화선이 침입했고 이중 2㎞는 완진한 상태다. 나머지 3㎞ 화선을 진압하기 위해 전문진화대와 야간드론 등을 투입해 야간부터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산불은 금강송 핵심지역과 300m정도까지 가까이 와 있지만, 진화인력에 의해 더 전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밤 야간 진화에는 1300여 명의 진화인력과 함께 야간 드론 6대가 활용되면서 산불의 전진을 막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밤사이 50~60발 정도 에어로졸을 분사해 불씨를 꺼뜨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7일째인 10일 진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 청장은 “오늘 기상은 어느 때보다 양호한 상태다. 시계 확보가 가능하고 풍향도 하루종일 약한 서풍이 불면서 연무가 다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광리와 응봉산 지역에 헬기 집중 타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강소나무 군락지 경계 부분에서 타고 있는 화선을 조속히 정리한 이후 투입된 80여대의 헬기를 총동원해 현재 산불의 ‘본진’인 응봉산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최 청장은 “아직 진화율은 소강상태로 75%지만, 오늘 하루 집중 진화를 해 진화율을 상당히 높일 것”이라면서 “지상인력 투입이 어려운 응봉산 지역은 공중진화대를 헬기로 투입해 진화할 계획도 수립 중에 있다”고 전했다.
10일 오전 9시 기준 산림피해는 1만9233㏊(울진 1만7873㏊, 삼척 1360㏊)로 집계됐다.
시설물 피해는 총 449개소(전소 395, 반소 14, 부분소 40)로, 주택이 283, 창고 112, 식당 3, 비닐하우스 20, 축사 16, 기타 15개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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