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로 집이 불에 타 임시 대피소에 머물던 이재민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재민 대다수가 면역력이 약한 고령인데다 감염에 취약한 대피소 생활이 7일째 이어지면서 제기돼왔던 집단 감염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10일 경북 울진군보건소에 따르면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물던 이재민 8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가 이곳을 임시 대피소로 지정해 지붕이 뚫린 텐트를 설치했고, 이재민 150여 명이 숙식을 해결해왔다. 이재민들을 지원하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도 수시로 오갔다.
현재 정부가 임시 숙소로 마련한 덕구온천호텔에서 머물고 있는 확진자 8명은 차로 5분 가량 떨어진 구수곡 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재택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휴양림 숙박시설은 최대 154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전달하고, 건강 상태를 살펴볼 방침이다. 다만 확진자 모두 현재 코로나19 관련 증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차단하고, 이재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근 덕구온천호텔을 임시 숙소로 마련했다. 이에 이재민 108명은 9일 오후 이 호텔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 등지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검사를 마친 이재민들은 호텔방으로 이동했다. 일부 이재민들은 호텔 이동을 원치 않아 계속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이들에게 호텔 대신 인근 원룸이나 마을회관으로 거처를 옮기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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