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가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와”…사장에 ‘대리 이벤트’ 요청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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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0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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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와라”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손님의 이같이 황당한 요구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백화점에 입점해 디저트를 판매하는 사장 A씨는 지난 8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날 겪은 일을 공유했다.

글에 따르면, 이날 백화점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 손님이 A씨 가게에서 7500원어치를 구매했다.

이 손님은 A씨에게 “5층에 있는 ○○ 브랜드로 배달 좀 해달라”며 “‘ΔΔ님이 보내신 음식입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와달라”고 요청했다.

황당한 요구 사항에 귀를 의심한 A씨는 손님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자 손님은 “언니한테 깜짝 이벤트를 해줄 거다”라며 “○○ 브랜드에 제가 산 디저트를 들고 가서 ‘ΔΔ님이 보내신 음식입니다’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안 된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자 손님은 “왜 안돼요? 여기 배달하잖아요”라며 따졌다.

A씨는 “제가 배달하는 게 아니고 배달 앱 플랫폼 기사들이 하는 거다”라며 “최소 주문 금액 1만5000원에 배달팁 3000원이다. 앱으로 주문하시면 원하는 이벤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결국 손님은 자리를 떴다. A씨는 “같은 밥 먹고 사는 사람이 맞는지 의심됐다. 너무 어이없다”면서 “5만원, 10만원어치 사서 저러면 기꺼이 한다. 근데 7500원으로 무슨 이벤트 같은 소리를 하냐”고 분노했다.

이를 본 자영업자들은 “정신 나간 손님”, “실소밖에 안 나온다”, “상식을 뛰어넘었다”, “진상 참 많다”, “똑같이 당해봐야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안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자영업자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손님이 갈비탕 주문한 뒤 고기 좀 먹기 좋게 발라달라고 한 적도 있다”며 “헛소리에 황당해서 가위를 같이 보냈더니 가게로 가위 반납하고 갔다”며 비슷한 경험담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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