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산불 밤새 금강송 핵심지역 300m 앞까지 접근…산림청 “헬기로 확산 차단제 살포해 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1일 03시 00분


산불 일주일째… 진화율 75% 제자리
피해면적 서울 3분의 1 달해
이재민 7명 코로나 확진 판정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불길의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불줄기가 금강송 군락지 핵심지역 앞 300m 지점까지 번져 산림당국은 사활을 걸고 방어에 나섰다.

1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불줄기는 전날 군락지 경계선을 넘은 데 이어 이날 수령 200년 이상의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된 핵심지역을 위협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브리핑에서 “밤사이 (군락지 인근) 응봉산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불길이 5km의 불줄기를 형성했다”며 “금강송 핵심지역 300m 앞까지 접근했지만 헬기로 일대에 산불 확산차단제를 살포해 큰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고 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일출과 동시에 헬기 82대와 지상 진화 장비 360대, 인력 3486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울진·삼척 산불의 진화율은 75%로 전날과 동일했다. 산불 피해면적은 1만9233ha(울진 1만7873ha, 삼척 1360ha)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562ha 늘며 서울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정부는 이번 산불 복구비용이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했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 당시의 1671억 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청장은 첫 발화 직전 관련 발화지점 인근을 지나간 차량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차량 소유주) 주소지 등을 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식으로 (화재 원인)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0일 경북 울진군보건소에 따르면 임시대피소인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물던 이재민 10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로 이동한 뒤 ‘재택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재민들은 화재 후 임시대피소에서 공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날 이재민에게 임시조립주택을 1년 동안 무상 제공하고, 2년 동안 임대료 절반에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재민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울진 산불 일주일째#진화율 75% 제자리#금강송#이재민 7명 코로나 확진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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