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지사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민주당은 과거의 과오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 과열된 경선 과정에서의 내부분열을 막고 지지층 결집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새 정부 수립 과정에 도민들의 관심과 여론이 쏠릴 수밖에 없어 표 이탈을 막기 위한 방법도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재호 도당위원장은 “선거 때마다 ‘민주당은 자꾸 분열해 탈’이라는 질책을 들었다. 도지사 후보 선출 과정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보군들과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도당은 비교적 짧은 기간 제주지역 조직력을 재정비한 결과 나름 지지율에서 선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부터 당협위원장까지 주요인사를 새로 뽑고 6개월간 조직을 재건하면서 어느 정도 지지세력을 모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사퇴로 그 후광을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도당은 이번 대선 승리가 지방선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중앙당과의 면밀한 소통을 통해 중도진영까지 지형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지사 및 제주도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방침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다음 달 중하순까지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내놓아야 했던 국민의힘(옛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얼마나 의석을 재탈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또 원희룡 전 도지사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제주도지사직을 놓고 보수 진영에서도 자천타천 후보군들이 거론되고 있어 표심 몰이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허향진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은 “1년 전만 해도 제주에서 민주당과 20% 이상 지지도 차이가 있었는데 조직 재건과 원희룡 전 도지사의 지원 등이 결합돼 이번 대선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당이 승리한 만큼 더 많은 도지사 후보군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30명, 국민의힘 5명, 민생당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과 교육의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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