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경우 지난 2020년 2월 20일 첫 사망자(청도대남병원)가 발생한 이후 751일 만이다.
일일 사망자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정점을 지나지 않아서다. 또 2주일~3주일 전 신규 확진자가 사망자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2월 26일~3월 11일) 사망 추이는 ‘112→49→114→112→96→128→186→216→161→139→186→158→206→229명’ 흐름을 보였다. 최근 이틀 연속으로 200명대 사망자가 쏟아졌다.
누적 사망자는 9875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동안 1295명이 숨졌으며, 주간 일평균 185명이 사망했다. 이변이 없는 한 12일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 것도 사망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2주간 위중증 환자 추이 ‘643→663→715→727→762→766→797→896→885→955→1007→1087→1113→1116명’으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가 1000명대에 진입하면서 사망자도 200명대에 진입한 것이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추이도 ‘16만6199→16만3560→ 13만9624→13만8990→21만9224→19만8800→26만6847→25만4321→24만3621→21만710→20만2716→34만2438→32만7549→28만2987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망자는 약 2주일 전 확진자를 토대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망자 229명은 2주일 전 신규 확진자 16만6199명을 토대로 발생한 셈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2주일 전에 비해 약 2배로 늘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2주일 뒤인 3월 말에는 신규 확진자가 400~500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가 최소 1명에서 누적 1만명이 되기까지 751일에 걸린 반면 1만명에서 다음 2만명으로 가는 시간은 이보다 훨씬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치명률이 훨씬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최근 이틀째 0.17%를 기록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유행하던 시기에 비해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만큼 치명률과 상관없이 사망자 규모는 급증했다.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 유행 때보다 인공심폐기(에크모)를 장착한 중환자는 적지만, 사망자는 훨씬 많다”고 경고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도 “우리나라는 아직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높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증환자 관리를 강화해야 사망자 발생이 줄어든다는 조언도 나왔다. 염호기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입원이 정말 필요한, 그렇지 않은 환자를 명확하게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경증에서 중증으로 넘어갈 수 있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사망자 규모를 줄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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