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36만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전국 3000여개 초중고 학생 7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5월과 7~9월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도 19조4000억원보다 21% 늘었다. 직전 최고치는 2009년 21조6000억원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수가 줄었는데도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8.4%포인트 상승했다. 참여율은 초등학교 82%(12.3%포인트↑), 중학교 73.1%(5.9%포인트↑), 고등학교 64.6%(3%포인트↑) 순이었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36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5% 늘었다.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5000원으로 50만원에 육박했다. 역시 전년 45만원보다 8% 올랐다.
초·중·고교 모든 학교급에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증가했다. 초등학생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학생은 39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5만원(14.6%), 고등학생은 41만9000원으로 2만3000원(6%) 올랐는데 초등학생은 32만8000원으로 9만3000원(39.4%)이나 증가했다.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생이 가장 많은 월평균 64만9000원을 지출했다. 중학생은 53만5000원, 초등학생은 40만원이다. 다만 증가율로 따지면 초등학생이 18.5%, 중학생이 5.5%, 고등학생이 1% 순이었다.
모든 교과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했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일반교과에 지출한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4만2000원 늘었다. 예체능과 취미·교양에 지출한 1인당 사교육비는 8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2만3000원 늘었다.
국어 사교육에는 월평균 3만원을 써 전년보다 5000원 늘었다. 수학 사교육에도 전년보다 1만2000원 오른 10만50000원을 지출했다. 영어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이 11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1만9000원 더 지출했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놓고 보면 일반교과에 지출한 1인당 사교육비는 46만원으로 전년보다 6000원 늘었다. 영어가 22만5000원으로 가장 많고 수학 20만7000원, 국어 12만2000원, 사회·과학 11만6000원 순이다. 다만 전년 대비 사회·과학 7.9%, 국어 1.8%, 수학 1.7%, 영어 0.3% 모두 감소했다.
전체 학생 가운데 사교육을 받는 비율과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도 모두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2019년 74.%로 2010년(7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67.1%까지 떨어진 바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8.4% 오른 75.5%를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82%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73.1%, 고등학생 64.6%였다. 전년 대비 각각 12.3%포인트, 5.9%포인트, 3%포인트 증가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평균 6.7시간으로 전년 대비 1.5시간 늘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중학생 7시간, 초등학생 6.8시간, 고등학생 6.3시간 순이다. 전년보다 고등학생은 0.4시간, 중학생은 1시간, 초등학생은 2.2시간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습결손이나 학교에 등교하지 못해서 불안한 심리들이 많이 작용해서 일반교과까지로 사교육비 수요가 확대되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처럼 사교육이 증가한 가운데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8.9%로 전년(9.5%)보다 19.4%포인트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9.6%포인트 줄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 EBS교재를 구입하는 비율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초등학교 15.9%(3.4%포인트↓), 중학교 12.2%(0.8%포인트↓), 고등학교 32.6%(3.1%포인트↓) 등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회복종합방안이 지난해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돼 이번 사교육비 통계에서는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교육회복방안 자체가 코로나로 인한 학습결손을 보완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올해 더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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