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격리 면제하기로 하면서, 약 2년 만에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 역시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는 등 서둘러 영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방역 당국의 발표 직후 당장 해외여행 수요가 폭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 상품 판매 재개는 물론, 직원 복직, 특가 마케팅 등의 영업 활동을 단계별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1일부터 전 직원 정상 근무 체제에 돌입한 하나투어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중단한 TV 광고 등 마케팅 재개를 앞두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1월에 회사 로고를 변경하고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 ‘꿈꾸는 대로, 펼쳐지다’를 중심으로 TV광고와 기획전, 라이브커머스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잠시 중단했던 마케팅 활동을 바로 전개하며 오늘, 내일 중으로 전 지역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타임 세일 등을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초에 계획했던 스페인 전세기 상품 등 항공 공급석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여행사들도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에 직원 복직은 물론,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전 세계 흐름을 보면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국가들이 많아져서 해외여행 시장이 단기간에 크게 성장할 것 같다”며 “당장 직원의 근무 비중을 100%까지 올릴 순 없겠지만, 상반기까지는 현재 30%에서 5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사실상 영업 재개는 100%로 된 상태”라면서 “오늘과 주말의 예약 상황을 보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유럽여행 광고를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참좋은여행은 이번 격리 면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오는 25일과 30일 각각 그리스일주와 터키일주 패키지 여행의 출발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크게 위축된 외국인 방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정란수 한양대 겸임 교수는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가 크게 주목받는 상황이기에, 해외여행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라며 “인바운드(해외 관광객 유입) 시장에 있어서 경쟁 국가이자, 시장 규모가 2배나 컸던 일본보다 선두에 서서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1만여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1.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96만7000명으로, 이중 관광 목적 외국인은 전체의 21.9%에 불과한 21만2000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과 비교해도 12.8% 수준이다.
한편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1일부터 국내와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 등록자에 대해서 기존에 시행한 ‘해외입국자 7일 격리’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4월1일부터는 해외에서 접종했으나, 접종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자에 대해서도 격리 면제를 적용한다. 방역당국은 WHO(세계보건기구) 예방 접료 완료 기준에 따라 2차 접종 후(얀센 1회) 14일이 지나고 180일 이내인 사람 및 3차 접종자를 ‘접종완료자’로 분류하고 이번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방역 상황에 따른 지자체 부담에 따라 모든 해외입국자도 방역교통망(자차, 방역 택시)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된다.
모든 입국자에 대해 현재 3회 실시하는 진단검사(입국 전, 입국 후 1일차, 6~7일차) 중 입국 6~7일차에 검사는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이미 지난 10일부터 간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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