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못가니 학원으로…작년 사교육비 23조 넘어 역대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1일 14시 44분


코멘트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07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못가는 날이 많아지고 학습 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더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교생 7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는 23조4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인 2020년에 19조4000억 원이던 것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역대 최고치인 2009년 21조6000억 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4.8%보다도 높았다. 2020년 에는 67.1%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청소년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사교육 참여와 지출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그전 최고치였던 2019년의 32만1000원보다 14.2%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총 사교육비가 증가하면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등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 28만1000원으로 2019년(23만5000원)보다도 많았다.

학급별로는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초등학생의 총 사교육비는 10조5000억 원으로 2020년 7조6000억 원보다 38.3%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활동의 제약이 생기며 줄었던 예체능 분야 사교육비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월소득 800만 원 이상인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은 86%인 반면 월소득 200만 원 미만 가구는 46.6%였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800만 원 이상 가구에서 59만3000원, 200만 원 미만 가구에서 11만6000원을 기록해 격차가 컸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