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못하니 학원으로… 작년 사교육비 23조 역대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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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1년새 21% 늘어
초중고생 1인당 월평균 36만원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07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못 가는 날이 많아지고 학습 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더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교생 7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는 23조4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에 19조4000억 원이던 것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역대 최고치인 2009년 21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36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그전 최고치였던 2019년의 32만1000원보다 14.2%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총 사교육비가 증가하면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등 일반 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 28만1000원으로 2019년(23만5000원)보다도 많았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4.8%보다도 0.7%포인트 높았다. 2020년에는 67.1%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청소년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사교육 참여와 지출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는 “문을 닫은 학교 대신 교육과 돌봄을 목적으로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에서 59만3000원, 200만 원 미만 가구에서 11만6000원을 기록해 47만7000원의 격차가 났다. 2019년에는 이 격차가 43만5000원이었다.

#등교#학원#사교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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