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31일부터 백신접종…24일부터 사전예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4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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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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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세 어린이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31일 시작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그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5세부터 11세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전국 1200개 지정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3월 말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접종 예약은 24일 시작된다.

중대본은 최근 전체 확진자 중 11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넘어선 점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 미국 등 우리보다 먼저 어린이 접종을 시작한 국가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됐다고 판단한 점도 고려했다.

5~11세는 백신은 미국 화이자 사가 내놓은 어린이 전용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된다. mRNA 방식의 백신으로 12세 이상이 맞는 것과 성분은 같지만 투여 용량은 3분의 1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일 이 백신에 대한 품목 허가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어린이 접종률은 성인에 비해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작용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여전히 큰 데다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12세 대상 접종은 올해 초 시작됐지만 대상자(3월까지 만 12세 생일이 지나는 아이) 중 1차 접종을 받은 비율은 13일 기준 7.9%에 그치고 있다.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어린이의 경우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고위험군의 경우 조금 더 우선적으로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14일 오후 구체적인 일정과 예약 방법 등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12~17세 청소년에 대한 3차 접종도 이날 시작됐다.

한편 정부는 백신 부작용 인과성을 인정하는 기준에 심근염을 추가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가 mRNA 백신 접종과 심근염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방역당국은 이전에 피해보상을 신청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던 심근염 부작용 경험자에 대해서도 이번 결정을 소급 적용한다. 통계적 연관성 등에 따라 지원금이 지급되는 이상 반응의 종류도 기존 7종에서 11종으로 확대한다.

정부가 이번 주를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으로 지목한 가운데 14일 위중증 환자 수가 1158명까지 늘었다. 델타 유행 시기 가장 많았던 중환자 수(지난해 12월 29일 1151명)을 넘어 역대 최다 수치다. 하루 사망자 수도 200명으로 닷새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0만9790명으로 집계됐다. 전 장관은 “오미크론 일 평균 확진자 수는 3월 첫 주 19만 명, 지난주 28만 명을 넘어 이번 주 중 정점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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