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순천시, 천연자원 이용한 ‘바이오산업 메카’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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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바이오센터 공동연구 성과
건강식품-의약품 등 34종 만들어
미생물로 대체 단백질 기술도 개발
2030년까지 바이오산업도시 조성

전남 순천시는 2012년부터 출연기관인 순천바이오헬스케어연구센터 운영을 지원하면서 바이오산업 기반 마련에 공을 쏟았다. 순천바이오헬스케어연구센터는 2개국 3개팀 직원 17명이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소재 제품화 연구에 노력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는 2012년부터 출연기관인 순천바이오헬스케어연구센터 운영을 지원하면서 바이오산업 기반 마련에 공을 쏟았다. 순천바이오헬스케어연구센터는 2개국 3개팀 직원 17명이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소재 제품화 연구에 노력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생태도시인 전남 순천시가 천연자원을 이용한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14일 순천시에 따르면 출연연구기관인 순천바이오헬스케어연구센터(순천바이오센터)는 최근 10년 동안 각종 농산물과 특용작물에 미생물을 넣어 만든 천연물 소재 34종을 만들었고, 이를 기능성 화장품, 건강식품, 의약품으로 개발했다.

이는 논문 80편, 특허 출원 및 등록 65건, 산학기반 연구 21건, 인력 양성 121명, 기술 이전 15건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한화제약과 공동 연구로 개발한 천연물 호흡기 질환치료제는 현재 병원 처방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새싹인삼에서 추출한 물질에 미생물을 넣은 기능성식품 ‘컴파운드 케이(K)’도 순천바이오센터가 만들었다.

순천시와 순천대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순천바이오센터에 100억 원을 지원해왔다. 박경욱 순천바이오센터 산업개발국장은 “생태도시 순천은 각종 농산물이 풍부하고 당귀, 엉겅퀴 등 특용작물도 많아 천연물 소재를 개발하기 좋은 곳”이라며 “순천대 약대가 설립된 이후 바이오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바이오센터는 대체 단백질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소, 돼지 등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암모니아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곤충으로 만든 대체 단백질과 우유를 재료로 한 유청 단백질, 식물성인 대두 단백질 분말을 개발했다. 올해는 미생물로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순천시는 2030년까지 연간 3000억 원 매출을 올리는 천연자원 바이오산업도시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외서면 화전리에 천연물 바이오 분야 산업화를 위한 특화농공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30만 m² 규모로 조성될 특화농공단지 면적의 80% 이상은 현재 관련 기업들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순천시는 또 6월 순천바이오센터를 순천대에서 외서면 승남중학교 외서분교로 이전할 계획이다. 순천바이오센터는 바이오 기업에 기술이전 등 산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순천시는 바이오 관련 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생물전환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가칭)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총 320억 원을 투입해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도농 통합 도시인 순천의 바이오산업을 지역농가와 함께 발전시킨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등과 협업해 순천을 바이오산업 도시로 만들어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순천시#바이오산업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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