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경주시, 정부지원사업 선정
국비 등 70억원 투입해 연내 마무리
ICT 접목해 관광 명소 인프라 개선
예약-결제 연결 통합플랫폼도 구축
경북 경주시가 국내를 대표하는 스마트 관광도시를 꿈꾸고 있다. 사진은 첫 삽을 뜨는 황남동 황리단길 대릉원지구. 경주시 제공
천년고도 경주가 ‘스마트(지능형) 관광도시’로 발돋움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모한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스마트 관광도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역사문화 콘텐츠와 주변 인프라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여행객들은 가고 싶은 관광지를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로 체험한 후 여행 일정을 결정하고 숙박과 음식점 등의 검색과 예약을 할 수 있다. 공유 자동차 등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는 2차 교통수단도 활용한다. 실시간으로 여행 코스나 궁금한 내용을 문의하고 불편 신고도 곧바로 할 수 있다.
경주시는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황남동 ‘황리단길’ 일대를 첫 사업 대상지로 정했다.
황리단길은 ‘황남 큰길’로 불렸던 골목길이다. 전통 한옥 형태의 카페와 식당, 사진관 등이 밀집해 있다. 또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960∼70년대의 근대 건축물도 그대로 보존돼 있어 젊은 세대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가까운 곳에 첨성대와 대릉원 등 관광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경주시에 따르면 황리단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2분기 대비 지난해 2분기 관광객이 42% 증가했다.
경주시는 황리단길 대릉원지구를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로 구현한다. 신라시대 유물을 AR로 체험하는 관광 코스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 역사문화 콘텐츠도 개발한다. 시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할 수 있도록 국내 주요 통신사를 포함한 관련 기업 13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에는 국비 35억 원을 포함해 총 70억 원이 투자된다. 올해 12월 사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스마트 관광 5대 핵심 사업을 정했다. 먼저 예약과 결제를 하나로 이어주는 통합플랫폼인 ‘경주로ON’을 구축한다. 여행자센터와 미디어콘텐츠, 디지털 사이니지(전자 간판)를 모두 아우르는 메타버스 라운지 ‘황리단’을 만든다. 지능정보형 교통시스템과 연계한 원스톱 해결서비스 ‘스마트 마(馬)’와 여행 불편사항 및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해결해주는 ‘스마트 통(通)’, 미디어 파사드(외벽 영상) 등으로 경주가 꿈꾸는 ‘스마트 Scene(新)세상’도 조성한다.
특히 경주로ON과 황리단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관광 정보를 통합해 여행자뿐 아니라 관광 업체들도 활용하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관광벤처기업, 지역대학과 협력해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스마트 관광 생태계가 조성되면 경북의 관광산업이 혁신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향후 중심 상권 르네상스와 도시재생 뉴딜, 대릉원 개발, 서라벌 황금정원, 신라의 달밤 황금조명, 문화도시 등 경주의 6대 관광 혁신과 이번 사업을 연계해 글로벌 스마트 관광도시의 모델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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