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효원로서 내달부터 이전
사람 상징 시옷 형상 새청사… 지하1층∼지상2층엔 문화공간
칸막이 없앤 스마트오피스 도입… 기존 청사엔 道소속 17개센터 입주
경기도청이 55년 만에 ‘수원 효원로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광교 신청사로 이전한다. 경기도는 “5월 29일까지 광교 신청사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2008년 11월 광교 신청사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15년 만이다.
신청사 이전은 다음 달 14일부터 5월 29일까지 7회에 걸쳐 진행한다. 경기도청사에 근무하는 인원은 2386명으로 이사 물량만 5t 트럭 526대 분량이다. 문서고에 보관 중인 기록물 10만 권의 경우 무단 폐기 등 보안사고를 예방하고 체계적인 기록관리를 위해 별도로 이전한다. 현재 경기도청 부지에는 건설본부 등 도 소속 17개 센터가 입주할 계획이다.
○ ‘융합·소통’ 장소로 탈바꿈
경기도 신청사는 수원시 영통구 경기융합타운(11만5287m²) 안 2만6184m²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로 지어졌다. 2017년 9월 착공해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사업비는 4708억 원이 투입됐다. 정종국 경기융합타운추진단장은 “경기융합타운 안에 경기도의회가 지난달 이전을 완료했고, 5월에 경기도청, 10월에 경기도교육청이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융합타운 비전은 정조대왕의 ‘인인화락(人人和樂)’으로 ‘사람과 사람이 화합해 행복하다’라는 뜻이 담겼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청사는 사람을 상징하는 ‘시옷(ㅅ)’ 형상의 통합된 건물로 배치된다. 이는 1446년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에 있는 ‘사람’ 글자의 시옷 형상을 따른 것으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상징한다.
경기도 신청사 부서 배치는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결정했다. 예를 들어 1층에 장애인들이 방문하기 쉽도록 장애인복지과를 마련했고, 16층에는 특별사법경찰단의 조사실과 수사자료 보관실 등 특수시설을 붙여 배치했다.
도는 지하 1층∼지상 2층과 야외 공간에 도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문화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북카페와 광장, 전시 공간 등을 마련했다. 또 소통과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칸막이를 없애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한 ‘스마트오피스’를 적용한다.
신청사의 주차난을 줄이기 위해 연면적 11만1153m², 1326대를 댈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만들었다. 신청사는 국내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3등급을 받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신청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8%는 태양광과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말했다.
○ 현재 청사, 17개 센터 입주
경기도청은 1910년 7월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議政府) 터에 건립된 뒤 1967년 6월 수원시 효원로 팔달산 자락으로 옮겨 지금껏 자리를 지켰다. 광교 신청사 이전은 2004년 경기도의회 권고로 광교신도시 부지로의 이전을 결정하고 지구지정을 완료했다. 2007년 10월 현재의 광교신도시 일대에 1차 공동주택 택지공급이 시작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2012년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재정악화를 이유로 기본실시설계를 중단했다. 광교로 이사 온 입주민들이 ‘사기분양’이라며 김 지사를 직무유기와 사기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소하고 경기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신청사 건립을 공약으로 내건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2015년 7월 신청사 건립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정상 추진됐다.
2017년 8월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된 경기도청 현재 부지는 5만4074m²로 10개 건물이 있다. 경기도청이 5월에 광교로 떠나면 기록원과 통합데이터센터가 조성되고 건설본부 등 도 소속 17개 센터가 차례로 입주할 계획이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광교 신청사 이전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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