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소아·청소년 확산세…5~11세 접종은 ‘미지수’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15일 10시 59분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들이 소아·청소년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2.3.14/뉴스1 © News1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들이 소아·청소년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2.3.14/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면서 확진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유행의 불길은 초등학교·유치원 등 백신 접종을 미처 하지 못한 아이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5~11세 백신 접종을 이달말부터 실시할 것을 예고하면서 확산 방지에 나섰지만 접종률 제고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6만2338명으로 역대 두번째 최다 기록을 보였다.

보통 화요일 0시 기준 확진자 규모는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 영향이 이어지면서 주중 발생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띠는데, 신속항원검사를 통한 확진 판정이 가능해지면서 확진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이는 하루 넘게 걸리는 PCR검사 등으로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까지 대폭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발생 확진자 중 18세 이하 확진자는 9만7424명을 기록해 10만명 선을 육박했다.

최근 2주간(2일~15일) 18세 이하 확진자 수는 ‘5만2090명→5만304명→6만3861명→6만5490명→5만6366명→5만1285명→5만6297명→9만1923명→8만4983명→7만2272명→9만5112명→8만7405명→7만6239명→9만7424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확진자 대비 18세 이하 비중은 이날 26.9%를 기록했고, 연일 25%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를 인구 10만명당으로 평가한 발생률을 보면 지난 한주간(3월2주차) 0~9세는 938.9명으로 전체 연령 평균 551.4명의 2배에 가까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도 부모님들은 5~11세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은 꺼리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한 맘카페에서는 5~11세 백신 접종 관련 게시글에 “절대 안 맞힌다” “아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가볍고, 부작용은 어떻게 되나. 부작용이 당장 나타나는 것도 아닌데, 안맞춘다” “우리 딸이 코로나에 걸렸는데, 생각보다 증상이 가볍다. 이정도면 백신 부작용보다 코로나19를 겪는 게 낫겠다”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앞서 실시한 청소년 백신 접종에서도 고3 연령층의 접종률은 90%를 상회하지만, 연령이 낮아질수록 접종률은 떨어졌다. 올해 생일이 지나 만 나이로 접종이 가능한 12세 접종 현황도 대상자 대비 1차 7.9%, 2차 3.9% 수준으로 10%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11세 연령층은 코로나19로 인해 중증으로 가지 않는다”며 “장기 부작용도 잘 모르고, 백신 접종의 효과도 3개월이면 떨어지는데 이런 것을 고려하면 건강한 학생들에게 권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3월 중순 이후 오미크론 유행도 정점이 전망되고, 이후에는 유행 감소를 예상하고 있는데, 3월말 접종 시작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접종 간격이 8주면 2차 접종까지 마치면 5월 초나 될 것인데, 그때는 오미크론 유행도 다 지나가는 상황이라 사람들이 집단면역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라며 “굳이 유행하지 않는데 일반의 건강한 아이들이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과거 청소년 접종 당시 청소년 방역패스까지 이용해 접종률을 끌어올리려던 것과 달리 ‘자율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5~11세 소아는 ‘자연감염’하겠다는 부모들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다.

다만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5~11세 확진자의 위중증·치명률은 높지 않더라도 확진자 규모 자체가 커지면,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라면 위중증·사망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 0시 기준으로도 0~9세 소아 사망자 2명이 늘어 총 8명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Δ만성 폐·심장·간·신(신경-근육) 질환 Δ당뇨, 비만, 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 복용자) Δ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치료, 요양, 수용중인 소아 Δ이외에 의사 소견에 따라 접종이 권고되는 소아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중증화율·사망률은 낮지만,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는 중증 위험이 높다”며 “고위험군에게는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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