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소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6학년 학생이 택시에서 잘못 내려 울고 있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16일 전남 영광경찰서 읍내지구대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경 영광 중앙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A 양이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는 B 양과 함께 지구대로 들어왔다.
A 양은 경찰관에게 B 양이 지구대에서 200~300m가량 떨어진 외딴곳에서 혼자 울고 있었다고 자조지종을 설명했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B 양은 집과 학교의 거리가 멀어 택시를 타고 하교하다가 목적지와 다른 곳에서 내려 길을 잃었다.
당시 B 양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아 부모와 연락도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때 우연히 A 양을 만나 무사히 지구대로 올 수 있었던 것.
지구대 관계자는 울음을 멈추지 않는 B 양에게 과자와 음료를 나눠주며 달래줬고, B 양이 다니는 학교에 연락해 부모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길에서 울고 있는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적절하게 대처한 A 양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구대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A 양이 다른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일을 했다”며 “대견하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3월 새 학기가 시작한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더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근무에 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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