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확진자가 50만명선을 뚫은 건 정부가 강력한 거리두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이라고, 윤석열 당선인측도 욕을 먹기 싫어 거리두기 강화에 방점을 찍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 교수는 관계 당국을 향해 ‘오미크론은 계절 독감 수준이다, 병상 여유가 있다’는 오신호를 보내지 말고 ‘지금 위기다’며 정확한 메시지라도 내 줄 것을 요구했다.
◇ 거리두기 다시 못 조여…文은 끝났다고, 尹은 욕 먹기 싫다고
이 교수는 16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부가 ‘8인, 영업시간 밤 12시’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에 대해 “거리두기는 이미 포기한 것로 본다”며 “정부에서 이제 거리두기를 강화하라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료체계 붕괴된다고 거리두기 강화하라고 요구하면 현 정권은 끝날 거니까 안 할 것이고 들어오는 정권은 그 욕을 먹어가면서 거리두기 강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씁쓰레 했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를 다시 못 조일 것”이라며 “의료체계 붕괴돼도, 하루에 500명씩 죽어도 그냥 한 몇 주 지나면 지나갈 거니까 안 조이고 그냥 그렇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메시지라도 정확히 보내야…계절독감 수준 어쩌구 말고 ‘위기’라고
이에 이 교수는 “거리두기 조이자고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현 체제만 유지해 주든지, 메시지라도 정확하게,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지금 위기라고 얘기를 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 오미크론의 사망률, 치명률이 독감 수준 됐다’, 총리까지 ‘1급 감염병을 적어도 2급이나 4급으로 낮출 수 있다’고 했다”며 “정점을 찍지 않았는데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얘기들을 계속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 걸릴만큼 걸려서 끝내자는 듯…정점 오기 전에 ‘완화’ 이야기는 한국이 유일
이런 정부의 태도에 대해 이 교수는 “뭔가 정면돌파의 의지를 보이는 것 같다”며 “그냥 충분히 걸릴 만큼 걸려서 마지막 유행을 한번 만들고 끝내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이런 방향으로 끌어갈 수 없다”고 정부 태도를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확진자가) 100만까지 올라갔다가 80만 내려가니까 이제 꺾였구나, 영국도 20만 올라갔다가 1~2주 지나 꺾여서 15만, 16만 떨어지니까 이제 정점이 끝났구나라고 얘기를 했지 정점이 될 거니까 완화해도 된다고 얘기한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중환자 병상 가동률 64%?…위기환자 살릴 병상은 이미 차 버려
정부가 말하고 있는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전국적으로 64%, 수도권은 61%’라는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우리가 코로나라 중환자실을 2800개 정도 가지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900개 정도 남은 상태다”며 “여유가 많아 보이겠지만 문제는 대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같은 아주 질 좋은, 언제든 치료가 가능하고 의료진이 그래도 준비된 곳은 거의 다 찼다”고, 이것이 정확한 현실이라고 했다.
그런 까닭에 “40~50대가 중증에 빠져도 그런 병실, 에크모나 이런 것을 돌려버릴 데가 없어 죽을 수도 있다”며 이런 현실을 정부는 국민들에게 똑똑히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접종률 낮았다면 하루 사망자 1000명 이상…5월이면 안정세 보일 것
다만 이 교수는 “그나마 국민들이 3차까지 맞아주셔서 4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해도 의료체계가 어떻게 어떻게 버티고 있지 일본처럼 한 10%, 20% 정도 맞았다면 하루에 정말 1000명씩 죽었을 수도 있었다”며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3차까지 꼭 맞아 줄 것을 청했다.
아울러 “다음 정권이 들어서는 5월쯤이면 오미크론 위기는 그래도 많이 안정이 될 것”이라며 국민 스스로 조심하고 인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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