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로운 집무실이 용산에 마련될 것이란 소식에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교통체증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생활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국방부 청사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교통 체증, 집값 하락에 우려를 나타냈다.
용산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29)는 “저녁 시간대에 안 그래도 복잡한 곳인데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면 더 심해질 게 뻔하다”며 “집에서 차로 출퇴근하는데 15분 걸리는데 6시만 넘어가면 지옥이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국방부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채성태씨(56)는 “출퇴근을 따로 하지는 않지만 매일 시장에서 재료를 사와야 돼서 더 복잡해지면 골치 아플 것 같다”고 전했다.
집무실 이전으로 인한 개발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조모씨(40대)는 “예전부터 낙후된 곳이라 재개발 기대가 높았는데 집무실 이전으로 다 묶이게 생겼다”며 “주변 임대인들이나 주민들은 다들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집무실 이전 자체에 의문이 든다는 반응도 있었다. 용산구 주민 공유진씨(29)는 “국방부로 옮기는 이유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라고 들었는데 과연 취지에 맞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며 “정치적 역사가 살아 숨쉬는 광화문도 아닌 국방부로 옮기는 건 상징적 의미조차 없는 예산낭비”라고 비판했다.
인근 철물점 사장 A씨(60대)도 “사실 청와대나 국방부나 어차피 시민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며 “장소만 옮긴다고 해서 소통이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상권 발달, 개발 호재 등을 고려하면 호재라는 의견도 있다.
삼각지역 인근 식당 사장 60대 김모씨(여)는 “대통령이 오면 공무원이 더 많아지는 거니까 장사가 조금 더 잘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소통을 위해 국방부로 옮기는 건 좋은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용산구 주민 이모씨(36·남)는 “집무실 완전 근처만 아니면 용산공원을 주변으로 환경이 개선될 것 같아 호재일 것 같기도 하다. 애초에 국방부가 있어 고도제한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규제가 풀리는 현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호재가 확실해 대비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카페, 커뮤니티 등에도 교통 통제·고도 제한 등 규제가 우려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주변 도로와 상권 정비 등을 고려하면 인근 아파트는 호재라는 글도 적지 않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