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사상 첫 10만건대 하락
황혼이혼 1만7869건…10년새 2배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가 사상 처음 10만 건대로 떨어지면서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결혼하고 30년 넘어 이혼하는 ‘황혼 이혼’은 10년 전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507건으로 전년에 비해 9.8%(2만995건) 줄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다. 1997년부터 30만 건대였던 혼인 건수는 2016년 20만 건대로 감소한 데 이어 다시 10만 건대로 줄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적령기인 30대 인구의 감소,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결혼 연기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초혼 부부 5쌍 중 1쌍(19.2%)은 ‘연상녀+연하남’ 부부였다. 이 비율은 관련 통계가 나온 1990년 이후 가장 높았다. 남성이 연상인 부부는 64.2%, 동갑인 부부는 16.6%였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33.4세, 31.1세로 10년 전보다 1.5세, 1.9세 늘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1673건으로 전년 대비 4.5%(4827건) 줄었다. 하지만 3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부부의 이혼 건수는 1만7869건으로 7.5%(1240건)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0년 이후 가장 많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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