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면서 비수도권 곳곳에서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증세가 호전된 코로나19 환자를 중환자실에서 ‘권고’ 없이 퇴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병상 확보에 나섰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2801개 가운데 1862개(66.5%)가 사용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병상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이날 광주는 빈 중환자 병상이 1개에 불과해 가동률이 98.1%에 달했다. 전남(86.4%)과 경남(85.7%), 강원(84.1%)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높았다. 지난해 말 ‘델타 변이’ 유행 이후 수도권 위주로 병상을 확충했는데, 최근 비수도권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탓이다.
복지부는 이날 ‘병상 대란’을 막을 대책을 내놨다. 기계호흡 산소량이 분당 5L 미만으로 호전된 중환자실 입원 환자에게 권고 절차를 생략하고 곧장 퇴원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검체 채취일 기준으로 확진 20일이 지난 중환자를 일반 병상으로 옮기는 행정명령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둘 다 21일부터 시행한다.
지난 17일부터는 의료진이 대거 확진되면서 발생하는 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격리 중인 의사나 치과의사, 한의사가 자택 등에서 전화로 환자를 상담하고 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법상 환자 진료는 의료기관 내에서만 할 수 있는데,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예외를 두는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