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에 있는 사찰 삼막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지 스님이 숨진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양시 만안구 소재 삼막사 건물 등에 대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15분경 삼막사에서 발생한 화재는 6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종무소 건물 1개 동이 모두 불탔으며 건물 내부에선 주지 스님 A 씨(61)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설 관리자 B 씨(62)도 화상을 입었다. 건물 인근에 주차돼 있던 A 씨의 차량 1대도 일부 불탔지만 다행히 문화재는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차량 트렁크에서 인화 물질이 발견됐고 불길이 갑자기 치솟았다는 목격자 진술을 종합할 때 차량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경찰은 차량에서 시작된 불이 약 25m 떨어져 있는 건물로 저절로 옮겨 붙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677년 통일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창건한 삼막사는 관악산과 맞닿은 삼성산 자락에 있어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이 방문하는 수도권 내 대표 사찰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