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보수 단일화 난항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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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예비후보, 단일화 방식 반발… 4년전 이어 사실상 독자출마 선언
나머지 4명, 단일화 후보 선출키로… 진보진영선 조희연 단독출마 예상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두고 4년 전과 유사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에 참여한 중도·보수 후보 5명 중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단일화 과정에 반발하며 20일 사실상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는 조 예비후보를 제외한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도·보수 진영은 지난해 12월 교추협을 발족해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단독 출마가 예상된다.
● 조 예비후보 “단일화 거부, 독자 출마”

조 예비후보 측은 이날 “교추협이 주관하는 단일화 과정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독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20일 성명을 내고 “교추협이 교육계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추협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단일화 작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추협에 4년 전 특정 후보의 선거에 역할을 한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교추협은 “조 예비후보 측에서 교추협에 최종 불참 의사를 담은 공문을 보내고, 선출인단 명단은 접수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조 예비후보 측이 문제 삼은 부분은 단일화 방식 중 선출인단 투표 부분이다. 2월 교추협은 여론조사 60%에 선출인단 투표 40%를 합산해 단일화 후보를 선출하고, 선출인단 투·개표는 교추협 자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조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자체 프로그램의 공정을 담보할 수 없으며 선출인단이 서울 시민임을 검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교추협은 이에 대해 “교추협 관계자가 특정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는 것은 허위이며 경선 시스템은 다른 4명의 후보가 합의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선출인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선출인단 모집 기구의 자체 검증, 선출인단 투표 전 문자 안내 등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4년 전 분열 재연되나’ 중도·보수 진영 촉각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4년 전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분열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201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좋은교육감후보추대본부’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이 단일화를 진행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모바일 투표 결과를 두고 불복 등의 잡음이 있었다. 당시 중도를 표방하며 출마했던 조영달 후보는 “교육이 아닌 선거 승리를 위해 단일화하는 정치적 패턴은 맞지 않는다”며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조 교육감은 45.69%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박선영 후보는 36.15%, 조영달 후보는 17.26%를 얻었다. 당시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박 후보와 조 후보 득표율의 합이 총 53.41%로 조 교육감보다 높았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사됐더라면 조 교육감의 재선을 저지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이번에도 조 교육감이 진보 진영 단독 후보로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추협은 조 예비후보를 제외한 4인의 후보로 남은 단일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5일 2차 예비후보 토론, 27∼30일 선출인단 투표를 거친 뒤 30일 최종 단일화 후보를 발표한다.

#서울교육감#단일화#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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