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체계 과부하 아직…늘어날 위중증 치료 대비”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21일 12시 19분


현재 코로나19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료계가 호소하는 가운데 정부는 병상 치료 여력이 남아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병상 효율화와 기저질환 확진자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1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의료체계 부하가 커지고 있고, 어려운 지역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중환자 병상, 중증병상 가동률, 대기환자가 없는 현상 등 지난해 12월과 같은 과부하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으로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1130명이다.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69.0%로, 전체 2823개 병상 중 1947개 병상이 사용 중이다.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거나 위중증에서 증상이 나아진 환자가 가는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1.3%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상 다중이용시설 이용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 11시로 완화한 데 이어 이날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8명으로 완화했다. 이와 달리 의료계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먹는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해 고위험군 치료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전문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현재 사회기능이 마비되고 보건소 및 의료기관 재택치료 관리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어 현재 집계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 현장을 ‘아비규환’이라고 비유한 보건의료노조도 “의료진 집단감염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 상태로 치닫고 있는데도 환자 적정 치료 대책과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 인력 보호 대책은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델타 변이 유행으로 병상 부족 위기가 닥쳤던 지난해 말보다는 의료체계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향후 늘어날 수 있는 위중증 환자 치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앞으로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 최대한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며 “최근 환자 발생 양상 자체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호흡기 계통 증상 악화보다 코로나19 자체 증상은 경미하지만 원래 중증환자였던 이들이 감염돼 중증 질환 치료가 원활하게 제공되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대학병원과 기저질환 치료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호흡기·감염내과 위주 치료 외에 일반내과나 외과 등 당초 기저질환을 진료해야 하는 의료체계가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가동되도록 협조를 구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한 요양병원에서도 환자 대응과 치료, 인력난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요양병원도 최근 집단감염이 증가해 최대한 빠르게 먹는 치료제 등을 처방하도록 한다”며 “전체적으로 처방량이 증가해 지난주는 하루 평균 4000~5000건 정도 처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양병원 감염 발생시 어르신을 조기 진단하고 먹는 치료제 처방을 위한 체계를 가동하는 중”이라며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에 이송하거나 요양병원 안에서 코호트 격리를 통해 환자를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력난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마련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요양병원, 정신요양기관 등 감염 취약시설 3종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등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7일간 격리돼야 한다. 이 때문에 요양병원도 직원들의 격리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연속성계획(BCP)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개별 병·의원에서 오미크론 경증 환자나 기저질환자 치료를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 손 반장은 “강력한 법적 제재보다는 건강보험 수가 가산 등 재정 지원, 의료계 협력과 자체 홍보 등을 통해 적극 동참하도록 의료체계가 변화하는 과정”이라며 “상급의료기관이나 큰 병원에서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더 노력하면 원활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