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확진 주내 1000만… 정부 “정점 지나는중” 전문가 “안심 일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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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규 확진 열흘만에 20만명대… 당국 “계속 줄면 지난주 정점 가능성”
美-英 등 국민 20% 확진후 감소세… 전파력 센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세
최근 1주 41% 검출… 직전의 1.6배, 머크 ‘먹는 알약’ 10만명분 이달 도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이번 주에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1일 열흘 만에 20만 명대로 줄었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하기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BA.2형’(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등 방역에 악영향을 주는 변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전 국민 20% 확진에 먹는 치료제 추가 도입
통상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검사량이 반영되는 월요일에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해도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20만9169명)는 1주 전인 14일(30만9779명)과 2주 전인 7일(21만706명)보다 더 적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주말 효과가 사라지는 수요일과 목요일의 확진자 수를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라며 “(감소 경향이) 이번 주에 지속된다면 지난주를 정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과 미국 등은 전 국민의 약 20%가 확진된 뒤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21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958만2815명인 우리나라는 이번 주 안에 전 국민의 20%(약 1032만 명)가 확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가 지나면 감소세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로 정점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누적 확진자 20%는 정해진 기준이 아니다”라며 “국가별로 예방접종률 등이 달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새로운 먹는 치료제 10만 명분을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머크(MSD)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24일 이전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유행 정점 늦춰질 수도
국내 코로나19 정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스텔스 오미크론이다. 최근 1주일(13∼19일)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 검출률은 41.4%로 직전 주(26.3%)의 약 1.6배로 늘었다.

미국에서는 조만간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겸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은 20일(현지 시간)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 다른 변이가 확산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며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50∼60% 정도 전파력이 강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내 방역당국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인해 유행의 정점이 당초 예상 기간(16∼22일)보다 길어지고, 규모 역시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정점에 대해 구체적인 전망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정점 구간에 진입해 있으나 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수준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 구간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BA.2 점유율이 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확진을 인정하면서 정점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설령 유행의 정점을 지난다고 해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확진자 수 정점은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점만 찍으면 바로 일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 정점 이후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정점’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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