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70)이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 입주한다. 퇴원 당일 직접 메시지도 낼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22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24일 오전 8시 반 박 전 대통령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다. 이후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병원 앞에서 간단한 인사말을 한 뒤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정식으로 메시지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시지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언급 등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유 변호사는 “내용은 저도 모른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후 약 4년 8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지병을 이유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31일 0시에 석방된 후에도 계속 병원 치료를 받아 왔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경 달성군 사저 앞에는 박 전 대통령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온 지지자 등 20여 명이 모여 있었다. 보수성향의 유튜버 5, 6명은 휴대전화를 거치대에 고정한 채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화환이 사저 담벼락을 채운 상태였다. 24일 삼성서울병원과 달성군 사저 앞에도 환영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주민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민 김상훈 씨(52)는 “도심 외곽에 있어 조용하고 여유로운 것이 장점인 동네인데 박 전 대통령 입주 후 평일과 주말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몰려 올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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