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70)의 경호 인력이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서 발언하는 박 전 대통령 쪽으로 소주병이 날아들자 발 빠르게 대응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애워싸는 경호원들의 모습이 담긴 방송뉴스 갈무리 영상이 다수 누리꾼들의 추천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었다”며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디어 냈다”고 말했다.
이 때 박 전 대통령 근처에서 소주병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이와 동시에 경호원들이 발 빠르게 박 전 대통령을 둘러쌌다. 그 상태로 경호 인력은 범인의 신병이 확보될 때까지 1분가량을 경계했다.
주변이 정리된 뒤 카메라 앞에 다시 모습을 비춘 박 전 대통령은 ‘괜찮으시냐’는 기자의 물음에 웃으며 “이야기가 끊겨서…”라고 답한 뒤 발언을 이어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게시물에 “정면에서 막아서는 분 정말 멋있다” “장군 같다” “한 100번 봤는데 계속 보게 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경호 인력을 칭찬했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유죄를 확정 받은 뒤 특별 사면된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전직대통령법)이 정한 예우를 받을 수 없지만, 대통령경호처로부터 경호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전직대통령법을 보면 대통령 재직 중 탄핵 결정을 받아 퇴임한 전직 대통령도 필요한 기간의 경호 및 경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임기 만료 전에 퇴임한 경우 경호 기간은 임기 만료일로부터 5년이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또는 그 배우자의 요청에 따라 처장이 고령 등의 사유로 경호가 더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5년 범위에서 규정된 기간을 늘릴 수 있다.
한편, 경찰은 박 전 대통령 쪽으로 소주병을 던진 3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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