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유행 늘어나지 않지만…사망자 더 증가할 듯”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24일 15시 37분


방역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했다. 다만 앞선 유행 확진자와 현재 발생하는 확진자 가운데에서 사망 피해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오미크론 유행은 정점에 진입해 어제(23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었다”며 “지난주, 지지난주 대비 환자가 늘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39만5598명이다. 앞서 전날인 23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042만7238명을 기록해 1000만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980만명 이상이 올해에만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당초 이달 말 유행 정점에 도달하면 주간 하루 평균 37만명이 확진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1주간 하루 평균 40만4579명이 확진됐는데, 이날 기준으로는 36만7454명으로 줄었다.

유행 규모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로 보이지만, 아직 접종률이 낮거나 접종 대상이 아니었던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발생 확진자 가운데 18세 이하는 24.7%인 9만7791명이다.

위중증 환자 발생과 사망자 피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60세 이상 고위험군 확진자 비율이 20% 근처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0시 기준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1081명이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 특성과 높은 3차 접종률에 힘입어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고위험군 위중증·사망과 소아·청소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가세가 둔화한 위중증 환자와 달리 사망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새로 보고된 사망자는 470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이 단장은 사망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질병에 걸려 입원한 후 보통 열흘 정도 기간을 거쳐 사망하게 된다. 다만 일정한 것은 아니고 상황이나 연령에 따라 편차가 있는 편”이라면서도 “그 이전에 환자가 크게 증가했던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현재 지난주보다 사망자가 늘었고, 이번 주 평균 사망자도 지난주보다 더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망자 증가세가 예측됐는지를 묻는 말에는 “치명률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 발생자 수가 늘고, 특히 60세 이상 연령은 더 많이 감염될수록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다”며 “지금 발생한 환자에 비례해 사망자는 늘었다. 예측보다는 (환자 발생에)비례한 현상”이라고 답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사망자의 사인을 정확하게 밝히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호흡기 중상 악화보다는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사례가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코로나19에 의한 사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일단 쉽지 않다. 다른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요인이 있는데 얼마나 코로나19 감염이 (사망에)기여했느냐를 판단해야 한다”며 “정밀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의사 사망 진단에 의해 관련성이 포함된다면 통계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단장은 “고위험군일수록 예방접종이 더욱 필요하다. 특히 5~11세 소아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전국 7000여개 지정 동네 병·의원을 방문해 신속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