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려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도중 한 남성이 소주병을 던지며 소동을 일으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2022.3.24/뉴스1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이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한 40대 남성 A 씨에 대해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4·9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975년 4월 8일에 형이 확정된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는 사형수 8인을 비롯해 총 25명이다. 당사자들 또는 당사자의 배우자들은 현재 모두 70세를 넘긴 고령이고 자녀·손자녀들 중에도 A 씨와 같은 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A 씨가 활동하고 있는 ‘HR_인민혁명당’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들과는 전혀 무관한 곳”이라며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인혁당 사형수 8인의 사진을 게시해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이에 대한 시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앞서 A 씨는 박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도중 소주병을 투척했다. 투척한 소주병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졌고, 소주로 추정되는 액체가 도로에 쏟아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날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혁당 사건은 북한 지령을 받아 유신 체제에 반대하는 민청학련을 조종하고 국가를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로 8명이 사형을 당하고 17명이 실형을 선고받은 대표적 공안 조작 사건이다.
인혁당 사건 희생자 유족들은 2002년 법원에 재심 신청을 하고 2007∼2008년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4·9재단은 인혁당 사건 희생자들의 유가족 등이 출연한 기금으로 2008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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