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 ‘최악’ 위기…위중증 1273명 ‘역대 최다’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28일 09시 46분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최악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인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시차를 두며 늘고 있어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는 아직 병상 가동에 여유가 있다고 하나 현장은 인력 문제 등으로 운영 가능한 병실이 없다고 호소한다. 인명 피해가 급증할 최악의 위기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0대 이상 고령층 감염 비율 3개월 만에 20%대로

28일 하루 확진자는 18만7213명으로 3일 19만8799명 이후 25일 만에 20만명 미만의 규모로 집계됐다. 1~2주 전보다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감소세 양상은 지켜봐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 정점 구간은 스텔스 오미크론(BA.2) 전파력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는 분위기다. 4월 중순까지 확진자가 천천히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환자와 사망자 추이가 우려를 자아낸다. 28일 0시 현재 위중증 환자는 역대 가장 많은 1273명을 나타냈다. 종전 최다규모였던 16일 1244명보다 29명 많고 이틀째 12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증도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 감염 역시 최근 증가하고 있다. 2월 초 10%대를 밑돌던 60대 이상 고령층의 감염 비율이 27일 기준의 20.9%를 기록했다. 20%를 넘긴 건 3개월 만이다.

25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2.3.25/뉴스1 © News1
25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2.3.25/뉴스1 © News1
일선 현장에서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고 토로한다. 병상은 빠르게 차고, 환자를 돌볼 의료인력의 체력 고갈도 극심한 상황이다. 감염으로 인한 업무 공백도 크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노동훈 대한요양병원협회 홍보위원장은 “환자를 돌볼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은 (코로나19 유행의) 외딴섬이 됐다. 업무 공백도 크고,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70%로 전날(67.8%)보다 2.2%p 올랐다. 비수도권은 이보다 높은 75.9%로 나타났다.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70.3%이다. 70%면 ‘사실상 포화 상태’라는 게 현장 전언이다.

이밖에 지난 24일 469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연일 사망자는 200~400명대를 오르내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델타 변이 유행 때보다 최근 상황을 ‘최악의 위기’로 규정 후 우려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8일 중대본 회의를 열어 “위중증자와 사망자수 증가는 정점의 2~3주 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정부는 사망자 중 기저 질환자가 많다고 하는데, 그들도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의 관리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이미 최악’임을 가정하고 의료대응, 치료제 투여 집중해야

권덕철 1차장의 언급처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유행과 2~3주 시차를 두고 늘 수 있어, 증가세는 한동안 불가피하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의 최우선 목표를 인명피해 최소화로 꼽은 바 있다.

방역의 위기가 이제 막 닥쳐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유행 감소세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만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추이를 지켜보며 피해 최소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안타깝지만 지금 시점부터는 이미 확정적 피해가 발생한다고 봐야 한다. 늦지 않은 시기에 의료적 개입을 해 환자의 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위중해지지 않게 하려면 고위험군을 빨리 치료해야 하는데 치료를 제대로 못 해줬다. 치명률이 계절 독감이라고 운운할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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