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위조 신분증 뺏기자 난동 피운 10대…알바생 “죽는 줄”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28일 16시 35분


편의점 카운터 안으로 들어와 아르바이트생을 위협하는 미성년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편의점 카운터 안으로 들어와 아르바이트생을 위협하는 미성년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위조 신분증을 빼앗긴 한 미성년자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위협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성년자 위조 주민등록증 빼앗다가 요단강 건너는 줄 알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전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글쓴이 A씨는 “저번에도 나한테 신분증 뺏겼던 고등학생 1학년 학생인데 한참 지나서 나한테 또 걸렸다”고 했다.

이어 “바로 위조 신분증인 거 알고 뺏은 뒤 경찰에 신고했더니 내놓으라고 난동 피우더라”라며 “날 3번 밀치고 와인병으로 머리 깬다고 위협까지 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대화 녹음본을 공개했다. 미성년자 남성은 카운터에 들어와 “(신분증) 달라고요. 시X. 부러뜨린 거 다 갚을게요”라면서 “그전에 뺏긴 적 없다. 빨리 내놔라”라고 소리쳤다.

녹음본에는 물건을 발로 차는 듯 둔탁한 소리가 담겼다. 또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도 이어졌다.

A씨는 “카운터에서 나가달라. 난동 피우지 말고 진정하라”라며 “경찰 통해서 (신분증) 확인하겠다. 지금 이러시는 거 모두 폭력이다. 그만 좀 하시라”라고 대처했다.

이때 편의점을 방문한 한 여성 손님은 상황을 모두 지켜봤다는 듯 “경찰 신고하셨냐. 딱 봐도 미성년자 같다”고 거들었다. 또 다른 남성 손님도 “너 몇 살이냐”며 미성년자를 꾸짖었다. 이내 미성년자는 조용해졌다.

이에 A씨는 여성 손님에게 “(경찰이 올 때까지) 잠깐만 계셔 달라”고 요청했고, 여성 손님이 “알겠다”며 A씨를 도왔다.

A씨는 “경찰 와서 진술서 쓰고 CCTV 영상 보냈다”며 “이 미성년자는 경찰 왔는데도 냉장고 손으로 내려쳤다. 결국 경찰서에 어머니 소환됐다고 들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이런 일 있으면 당황했는데, 하도 많이 일어나니까 초연해졌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 상황에서 존댓말 쓰면서 험한 말 한마디 안 한 게 기특하다”며 A씨의 침착한 대처를 칭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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