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삼표레미콘공장 45년만에 ‘굿바이’… 6월까지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9일 03시 00분


인근 주민들 오랫동안 이전 요구
서울시 ‘첨단 단지’로 개발 검토

서울 레미콘 수요의 절반가량을 공급했던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가동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28일 해체 공사에 들어가 6월 말까지 삼표레미콘 공장은 완전 철거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숲과 연계해 서울의 수변거점 및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표레미콘 공장은 1977년 가동을 시작해 서울과 경기지역 레미콘 최대 공급기지 역할을 해왔다. 준공업지역이었던 공장 주변에 서울숲과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공장 철거 및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은 공장을 이전·철거하면 서울시가 서울숲 주차장 부지(1만9600m²)를 주택용지로 매각해 그 비용으로 철거 부지 2만8804m²를 사들인 뒤 공원화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주차장을 주택용지로 매각하는 방안이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 진행도 늦춰졌다. 공장 부지를 공원화해도 서울숲 주차장이 없어져 결과적으로 공원 면적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5년간 100여 차례 논의를 거친 끝에 올 1월 삼표산업이 현대제철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뒤 자진 철거 및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서울숲과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한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축’의 전략적 부지로 검토 중이다. 지난달부터 행정절차를 진행한 성동구는 7일 공장 해체를 허가했다.

#성수동#삼표레미콘공장#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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