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세이브더칠드런
아동 권리 실현 위해 뛰는 단체
국제마라톤, 학대피해 아동지원 등
캠페인 열고 ‘생존 권리’ 찾기 운동
왼쪽 사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 난민캠프 인도적 지원 현장, 2019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 현장 사진, 베니토끼와 함께하는 학대피해아동지원 캠페인.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시대 최악의 인도적 위기를 가져왔다. 가장 취약한 아동들은 소리 없는 희생자가 됐다. 필수적인 보건의료 지원을 받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예방 가능한 질병에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동이 많아졌다. 빈곤 상황에 놓인 아동은 물론이고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폭력에 노출되거나 조혼(혼인할 수 있는 일정 연령에 이르기 전에 하는 혼인)을 해야 하는 아동 역시 늘었다.
분쟁과 기후위기도 불평등과 구조적인 차별을 심화시켰다. 분쟁지역의 아동은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50%가 증가한 4억2600만 명이며 4000만 명의 아동이 집을 잃었다. 기후위기는 식량의 불안정한 상황을 초래했고 급격한 기상변동으로 인도적 긴급재난 상황이 증가했다. 앞으로도 기후와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이들의 80%가 아동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뛰어넘어 활동하는 단체다. 코로나19와 분쟁, 기후위기와 같은 아동의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아동의 기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며 아동의 삶에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한 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의 인식 개선과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사업, 정책 개선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신생아를 구하는 걸음… 어린이날 국제마라톤 개최
2011년 시작한 세이브더칠드런의 국제어린이마라톤은 국내외 아동을 보호하고 치료와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아동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국제어린이마라톤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아동의 생존할 권리에 집중해 진행된다. ‘작은 한 걸음이 신생아의 생명을 살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23일부터 참가자 1만 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비대면 형식의 런택트(Run:tact) 마라톤으로 열린다. 참가비는 전액 신생아살리기 사업에 사용된다.
올해 국제어린이마라톤은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인 김윤아, 김형규 부부가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2009년 세이브더칠드런의 대표 캠페인인 신생아살리기와 인연을 맺은 김윤아, 김형규 홍보대사는 “모든 아동은 건강하게 태어나 성장할 권리가 있다”며 함께 목소리를 보탰다.
베니토끼가 전하는 희망 “너는 참 예쁘고 귀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학대피해 아동을 지원하고 아동의 보호받을 권리를 환기하기 위해 ‘베니토끼와 함께하는 학대피해아동지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후원에 참여한 100명을 추첨해 후원자가 전하는 메시지와 이름을 구작가의 베니토끼 인형에 담아 5월 중 100명의 학대피해아동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구작가(본명 구경선)는 두 살에 열병으로 청력을 잃으면서 ‘나 대신 세상의 이야기를 잘 들어 달라’는 마음으로 귀가 큰 토끼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베니토끼는 희망을 전하는 아이콘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로 15세를 맞았다. 이번 학대피해아동지원 캠페인에 참여한 구작가는 “학대피해아동들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밝은 미래를 그려 나가기를, 꾸준히 심리치료를 받아 마음속 그늘을 걷어내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며 “후원자들의 따뜻한 마음과 위로가 베니토끼에 담겨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몸과 머리, 마음이 함께 자라는 학교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대응할 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에 대한 개정 요구가 높아지고 21세기 창의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 역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한 아동·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와 학교 교육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현재 우리의 학교 교육과정은 지식 전달에 치우쳐 있었다. 교육 본연의 목적인 아동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자 함과는 동떨어져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5월부터 2024년까지 아동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한 학교교육 캠페인을 시작한다. 아동의 발달을 위한 다양한 역량의 균형 있는 개발의 필요성과 코로나19로 심화된 교육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학교교육에 대한 문제 제기와 교육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아동과 부모, 전문가, 시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아동이 학교에서 균형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급 인원 및 교육 과정 개혁 등 교육 정책을 바꾸어 나가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2022 국제어린이마라톤.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선언문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의 뜻을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 100년 전 소파 방정환 선생은 아이 역시 인격을 가진 독립된 사회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어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새싹이 돋아난다는 의미로 5월 어린이날을 선포하며 어린이날 선언문을 배포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2022년, 세이브더칠드런은 우리 사회가 어린이의 의미와 아동의 권리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선언문’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국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그룹홈,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400명이 참여해 어른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아동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지나친 경쟁, 사랑의 매, 놀 권리, 코로나19, 어린이의 사생활, 학교폭력 등 평소 아동들이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에 대한 문장을 모은다. 이후 어린이 선언문 100개를 선정해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과 함께 온·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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