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뿌리겠다” 협박女, 잡고보니 6년전 ‘경찰관 황산 테러범’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29일 15시 56분


2016년 4월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경찰관에 황산을 뿌린 40대 여성 A 씨의 범행 전 모습. YTN뉴스 화면 캡처
2016년 4월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경찰관에 황산을 뿌린 40대 여성 A 씨의 범행 전 모습. YTN뉴스 화면 캡처
경찰관에게 황산을 뿌려 다치게 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40대 여성이 이번엔 심부름센터 사장에게 황산을 뿌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28일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협박 및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0대 여성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부천시에서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30대 남성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황산을 뿌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심부름센터에 평소 앙심을 품고 있던 경찰관 C 씨의 소재지 등을 알아봐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C 씨는 과거 A 씨의 ‘황산 테러 사건’ 피해자다.

A 씨는 2016년 4월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근무하던 C 씨에게 황산을 뿌려 얼굴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게 했다. 당시 A 씨는 자신이 살던 관악구 원룸 건물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경찰 조사를 받게 돼 안면이 있던 C 씨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상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C 씨로부터 “해당 사건 조사를 받고 난 후 만나자”고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를 말리던 다른 경찰관 3명도 몸에 황산이 튀면서 다쳤다.

이에 같은 해 10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A 씨는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C 씨에게 ‘보상금 10억 원을 가져오고, 2000만 원 상당의 공탁금을 반환하지 않으면 출소 뒤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를 보내 재차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복역을 마치고 지난해 출소한 A 씨는 심부름센터를 통해 C 씨의 소재지를 파악하려다 또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C 씨의 소재지를 파악하려는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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