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밤 광안리에서는 ‘환상의 드론쇼’가 펼쳐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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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
내달 2일부터 9월까지 2회씩 진행
우크라 전쟁 반대-평화메시지 등
500대의 드론이 밤하늘 수놓아

부산 수영구는 다음 달 2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두 차례에 걸쳐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상설 드론 라이트쇼를 개최한다. 사진은 1일 3·1절을 기념해 깜짝 이벤트로 연 ‘게릴라 드론 라이트쇼’의 장면. 부산 수영구 제공
부산 수영구는 다음 달 2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두 차례에 걸쳐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상설 드론 라이트쇼를 개최한다. 사진은 1일 3·1절을 기념해 깜짝 이벤트로 연 ‘게릴라 드론 라이트쇼’의 장면. 부산 수영구 제공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밤하늘에서 다음 달 2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대규모 드론쇼가 펼쳐진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불꽃축제에 이어 광안리해수욕장의 또 다른 ‘명물 볼거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정기 드론쇼에 앞서 3·1절 103돌인 1일 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시험 드론쇼가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이날 드론 1050대가 4개조를 이루며 날아올라 푸른색과 노란색 조명을 깜빡이자 하늘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펼쳐졌다. 다시 뒤섞인 드론은 ‘대한독립만세’ 글자와 태극기를 흔드는 군중 모습을 형상화했다. 좌우상하로 움직이며 펄럭이는 태극기로 변한 드론은 상공에서 서서히 한 바퀴를 돌았고 ‘웰컴 월드엑스포 2030 부산’이란 영문을 새기고 백사장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3·1절을 기념하고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10분간 진행된 ‘게릴라 드론 라이트쇼’ 장면이다. 공연 모습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게재됐다.

부산 수영구는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를 2일부터 매주 토요일 2회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9월까지는 오후 8시와 10시,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후 7시, 10시에 10분씩 공연한다.

2일 공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와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500대의 드론이 구현한다. 많은 사람들이 손잡은 모습과 비둘기 형상 등이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이런 ‘군집드론’ 공연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1218대의 드론이 ‘오륜기’와 ‘마스코트 수호랑’을 하늘에 그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일반 국민이 현장에서 드론쇼를 관람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드론쇼가 열리는 것은 부산 수영구에서 처음이다. 수백 대의 드론은 위성위치확인스템(GPS) 등으로 프로그래밍돼 기체끼리 부딪치지 않고 비행한다. 배터리 용량 탓에 공연시간은 최대 10분까지로 제한되며, 항공법을 준수하기 위해 지상 150m까지만 비행한다. 공연에 통상 500대가 사용되지만 최대 1050대까지 활용할 수 있다.

‘굉장한(Marvelous) 공연’이라는 의미를 담은 ‘M드론쇼’는 지난해부터 상설공연 개최가 예정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번번이 미뤄졌다. 수영구는 8억9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매주 토요일 드론쇼를 개최하려 했다. 하지만 7월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연기됐고 12월 재개 계획도 정부의 코로나19 특별방역 추진으로 무산됐다. 그 대신 예고 없이 시험비행에 나선 ‘게릴라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호응을 끌어내 상설공연의 흥행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4월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캐릭터와 ‘○△□’ 등의 그래픽을 드라마 배경음악과 연출하기도 했다.

수영구는 드론쇼의 장점으로 미세먼지와 발암물질 배출이나 소음 문제가 없어 보다 친환경적이며 일정 구역 내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지 않고도 공연을 볼 수 있어 코로나19 방역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드론쇼의 기술 실무를 담당하는 신동선 ㈜다온아이앤씨 기획팀장은 “드론이 360도 회전하며 이색 장면을 연출하기에 메인 무대인 광안리 해변뿐 아니라 반대편인 광안대교와 백사장 양쪽인 민락동 및 남천동 등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영구는 앞으로 봄을 맞이하는 ‘꽃의 향연’이나 5월 어버이날 등 다양한 주제의 드론쇼를 펼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부산 대표축제였던 광안리불꽃축제에 이어 매주 토요일 열리는 드론쇼로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의 대표 관광상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시#광안리해수욕장#환상의 드론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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