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성단체 만나는 인수위…여가부 폐지 설득 ‘시험대’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30일 06시 18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 의사를 거듭 밝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0일 3개 여성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한다.

여가부 폐지 이후 개편 방안을 여성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의도다. 여성계가 여가부 폐지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간담회는 지난 대선부터 이어진 여가부 폐지 논란에 대한 수습 여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인수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후 1시30분에 여성단체연합, 여성유권자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 여성단체 대표와 만난다. 인수위에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임이자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인수위원 등이 참석한다.

인수위는 여성단체와의 만남에 대해 “여가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폭 넓은 의견 수렴을 하는 과정으로 사회단체와의 소통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수위는 여가부 폐지에 대한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여가부가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는 인식을 인수위원도 공감하고 있다”며 “여가부 폐지는 인수위 내에서도 확정됐고 선거과정에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지난 25일 여가부 업무 보고를 30분 만에 마무리하면서 여가부 폐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임이자 간사는 업무보고 직후 브리핑을 통해 “여가부의 발전적 개편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청취했다. 향후 사회문화복지분과에서는 여성단체와 간담회 등 소통의 의견 수렴 등 폭넓게 다질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여가부 공약 실현 방안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여가부 폐지 대안으로 기능을 여러 부처로 나눌지, 통합적으로 일할 수 있는 다른 정부 부처를 신설할 지 여부를 놓고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여가부 폐지 이후 대안 마련을 위해 여성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정부조직 개편안에 반영한다는 것이 인수위 입장이다. 안 위원장은 “간담회 형식으로 의견들 전달받고 저희들이 국정과제 선정하고 정부조직 개편할 때 충분히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용현 대변인은 “당선인이 여성정책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관련 내용을 어떻게 조율할지는 사회복지문화분과에서 대안을 잘 마련하고 있고, 정부조직 이런 쪽에서도 어떤 식으로 나누든지, 어떻게 개편하는지 여러 방안을 만들어서 당선자께 제시하고 선택하실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계는 인수위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설득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25일 한국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한국여성민우회 등 643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철회와 성평등 추진체계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날 간담회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나는 수순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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