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레미콘차가 사라졌다’ 아파트도 도로공사도 ‘스톱’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30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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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세종·공주지역 레미콘운송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제조업체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레미콘을 납품 받지 못한 지역 건설 현장 곳곳에서 공사 중단도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의 한 레미콘 제조공장. 2022.3.30© News1
청주·세종·공주지역 레미콘운송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제조업체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레미콘을 납품 받지 못한 지역 건설 현장 곳곳에서 공사 중단도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의 한 레미콘 제조공장. 2022.3.30© News1
30일 충북 청주시 동남지구 호반건설의 아파트 공사 현장은 지난주 분주한 모습과는 달리 한산한 분위기다.

지난 28일부터 레미콘 납품이 이뤄지지 않아 공정 대부분이 중단됐다.

현장 사무소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이 안 돼 전체 공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레미콘 수급이 이뤄질 때까지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주·세종·공주지역 레미콘운송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건설 현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청주지역 레미콘차량 500대가 멈춰 서면서 지역 레미콘 제조업체 24곳도 속속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레미콘운송조합은 건설업체에서 운반비 20%와 납품단가 25%를 인상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장택훈 전국레미콘운송조합 청주지부장은 “청주지역 레미콘 운반비와 납품단가는 전국에서 최저 수준”이라며 “이러다가는 제조업체까지 줄 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운반비·납품단가가 워낙 낮다 보니 인상이라고 표현하기도 어렵다. 단가를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복원하는 생존권 투쟁”이라고 했다.

레미콘운송조합 총파업과 제조업체 가동 중단으로 청주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15곳도 공사 중지에 들어갔다.

일부 현장에서 공정 일부를 바꾸는 식으로 타격을 줄이려 하나 레미콘 사용이 필수인 작업이 대부분이라서 이 또한 오래가기 어렵다고 한다.

레미콘 사용이 필요한 도로 건설 현장도 마찬가지다.

중부고속도로 하이패스나들목 흥덕IC 등 청주시의 관급 도로 공사 10개 구간도 레미콘 수급 차질로 조만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동절기 공사 중지 기간이 해제된 지 얼마 안 돼서 다시 멈춰서게 된 것이다.

현장에선 제조업체 공장 가동이 재개되더라도 실질적인 납품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공사 중지 기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시 관계자는 “콘크리트 공정에 들어간 현장은 납품 차질로 공사 중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장 상황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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