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보여줄래?”…9살과 영상통화로 뇌출혈 운전자 위치 파악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30일 12시 58분



경찰이 9세 아동과 영상통화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뇌출혈이 발생한 운전자를 구조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30일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사연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경찰이 다급한 신고를 받았다.

신고자의 딸을 태우고 운전중인 동생의 몸상태가 이상하다는 신고였다.

동생 A 씨는 평소 언니를 대신해 화성시에 있는 집과 경기 광주시에 있는 병원을 오가며 조카 B 양(9)의 통원 치료를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함께 있던 유일한 동승자는 9세 밖에 되지 않은 B 양뿐이었다.

경찰은 GPS 추적으로도 차량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로 계속해서 통화를 시도하며 출동했다.

이때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A 씨를 대신해 B 양이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아이를 안심시키면서 “안녕 경찰 아저씨야~ 혹시 영상통화 할 줄 아니?”라고 물어 화상으로 창밖 풍경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B 양은 경찰 지시대로 했고, 경찰은 영상 속 풍경을 토대로 비봉∼매송간 고속도로 상부에 고속철로가 지나가는 지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지점으로 순찰차를 몰아 달려 얼마 후 갓길에 차선을 물고 위험하게 정차해 있는 A 씨의 차를 발견했다.

경찰은 우선 안전한 곳으로 차를 인동한 후 119구급대에 A 씨를 인계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된 A 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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