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시위 중단하고 삭발식 진행…“인수위 답변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0일 14시 14분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2022.3.30/뉴스1 © News1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2022.3.30/뉴스1 © News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0일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탑승장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삭발식에서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까지 이 자리에서 한 명씩 삭발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우리의 요구를 다시 알리고, 인수위에 답변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이날 삭발을 했다. 이 회장은 ‘장애인권리예산 쟁취’라고 적힌 흰 띠를 두른 채 사다리를 목에 걸고, 쇠사슬을 몸에 감은 모습이었다. 2001년 오이도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 사망사고 이후 장애인들이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고 경찰에 의해 해산되지 않기 위해 사다리를 목에 걸고 쇠사슬을 감은 채 시위를 벌였던 것을 기억한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4월 20일까지 제대로 된 답변이 없으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것(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확실한 답변을 달라”고 했다.

이날 삭발식에서 전장연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촉구했다. 전장연 측은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 중단을 두고 ‘비난 여론 압박으로 인한 것’이라고 왜곡했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또 다시 분노하며 다시 한 번 공개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삭발식 이후 페이스북에 “사과 안 한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라”며 “불법적인 수단과 일반시민의 불편을 야기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라”고 썼다.

전장연은 이날 경복궁역에서 승차해 혜화역으로 이동하며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동 과정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한 줄로 승차하던 이전 시위 방식과 달리 각각 다른 문으로 승차하면서 열차가 거의 지연되지 않았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0일 브리핑을 통해 “장애인분들의 이동권 문제는 그분들이 20년 넘게 간절히 바라온 것”이라며 “윤 당선인도 선거 과정에서 저상버스 도입 등을 포함해 이동권 확보를 공약한 바 있다. 이 공약이 잘 이행되는 것도 저희의 과제이자 의무이고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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