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사줘, 찢어졌어” ‘가평 계곡살인’ 피해자가 보낸 메시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31일 14시 27분


사망한 A 씨가 아내 이 씨에게 보낸 메시지.
사망한 A 씨가 아내 이 씨에게 보낸 메시지.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달아난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가 공개수배된 가운데, 이 씨의 남편 A 씨(사망 당시 39세)가 생전 아내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메시지가 퍼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가평 계곡 살인사건 피해자 미공개 카톡’이라는 제목으로 메신저 내용을 캡처한 여러 장의 이미지가 올라왔다. 월급을 받은 A 씨가 이 씨에게 돈을 송금한 뒤 전송한 메시지로 보인다.

“돈 들어오면 신랑 안경하고 운동화 사줘. 신발이 찢어져서 창피해” “월급탄 거 다 보냈어. 돈이 하나도 없어” “만 원만 입금해줘.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랑 생수 사먹게. 돈 빌릴 곳이 없어 진짜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신발 뒷부분이 찢어져 너덜너덜해진 사진도 첨부했다. 은행 앱을 캡처한 이미지에는 통장 잔액이 0원이라고 표시돼 있다. 한 기업에 수년간 근속한 A 씨의 연봉은 당시 6000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0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사건이 방송된 뒤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게시자는 “사건 1년 뒤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경이 망가졌는데 (이 씨가) 안 사줘서 한 달을 안경 없이 지내다 결국 친구분이 사줬다고 한다”며 “친구에게 미안해 가장 저렴한 것(3만 원짜리)으로 샀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에 대해 검찰이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인천지방검찰청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에 대해 검찰이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인천지방검찰청

공개 수배 중인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와 조 씨는 A 씨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라고 부추겼고, 물에 빠진 A 씨의 구조 요청을 외면해 숨지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조사를 앞두고 달아나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