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장례를 치르던 6촌 친척을 때려 숨지게한 60대가 6개월 간의 경찰 조사 끝에 결국 구속됐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A씨(60대)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28일 밤에서 같은달 29일 오전 사이 의왕시 오전동 6촌매제 B씨(60대) 집에서 B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부인상을 치르던 중이었고, 장례식장을 찾은 A씨는 B씨와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했다. A씨와 B씨는 이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함께 B씨 집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둘은 그곳에서도 술을 마시며 말다툼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튿날 오전 5시쯤 경찰에 전화해 “자고 일어나보니 B씨가 죽어 있었다”고 신고했고,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술에 만취해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장 감식에서 B씨 혈흔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두 사람만 있던 공간에서 발생한 일이서 B씨 사망과 A씨 폭행과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로부터 ‘외력에 의한 사망’ 결과를 통보받았으나 그것만으로는 혐의를 입증하기에 부족했다”며 “현장 증거 등을 추가 수집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면서 법의학자 자문 등을 거쳐 지난달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만간 A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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