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의 한 야산에 개 사체 수십구를 무단으로 버린 동물병원 관계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 음성경찰서는 음성군 금왕읍의 야산에 개 사체 70여마리를 투기한 혐의로 동물병원 직원 A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개 사체가 산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사체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는 것부터 백골상태까지 다양했다.
인근 마을 주민은 지난해 겨울부터 사체가 눈에 띄게 많아졌고, 날씨가 풀리면서 악취와 함께 모습이 드러났다고 했다.
경찰은 사체 한 구에서 발견된 동물 등록 내장칩을 추적해 사건 발생 지역에서 2㎞ 떨어진 병원의 진료기록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을 밝히기 위해 사체 5구를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보내 부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지자체 위탁으로 유기동물 보호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파악됐다.
음성군 관계자는 “사체 소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조사되면 유기동물 보호센터 지정을 취소할 방침”이라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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