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서욱 장관 등 발길
-“너무 충격적” 비통한 동료 지인
-추락기 1대 블랙박스 찾아
경남 사천에서 공군 훈련기 KT1 충돌로 순직한 조종사 4명의 합동분향소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사천 제3훈련비행단 체육관에는 조종 훈련 중 안타까운 사고로 순직한 정종혁 차재영 대위와 전용안 이장희 비행교수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후 4시 35분경 조문이 시작되자, 비행단 동료 등 수백 명이 한꺼번에 분향소에 몰렸다. 대부분 침통한 분위기였다. 가족을 잃었다는 충격에 유족들의 통곡 소리가 외부까지 들리기도 했다.
오후 4시 50분경 서욱 국방부장관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이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서 장관과 박 총장은 왼쪽 가슴에 ‘근조(謹弔)’라고 적힌 검은색 리본을 달고 헌화한 뒤 묵념했다. 이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황망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고 분향소는 한동안 통곡소리로 가득 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았다.
분향소를 찾은 비행단 동료와 지인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순직 조종사와 공군사관학교 동기생으로 다른 부대에서 근무하는 A 중위는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슬퍼했다. 다른 순직 조종사의 지인이라는 B 씨는 조문을 끝내고 나오면서 “믿을 수 없는 사고”라고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결식은 4일 오전 제3훈련비행단에서 비공개로 거행된다.
한편 공군은 사고원인 분석에 필수적인 블랙박스(자동기록장치)를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다행히 한 대의 블랙 박스는 이날 오전 회수됐다. 오전 11시 10분경 사천시 정동면 화암리 사천읍교회 인근 밭에서 전투기 잔해를 수색하던 공군 소속 현장 조사관이 찾아낸 것. 이 조사관이 다급하게 “찾았다”라고 외치자 공군 간부들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조사관의 손에는 주황색의 블랙박스가 들려 있었다.
조사관은 주변을 수색해 부서져나간 블랙박스 조각도 찾아냈다.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추락 전투기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박스 안에는 비행고도, 대기속도, 엔진상황 등이 수록된 비행기록장치(FDR, Flight Data Recorder)와 조종실내 대화와 관제기관과의 교신내용이 녹음되는 조종실 음성정보장치 (CVR: Cockpit Voice Recorder)가 있다.
사고 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철제 케이스에 수납돼 있다. 블랙박스 1개를 회수하긴 했지만 핵심인 메모리 카드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병력을 투입해 주변을 집중 수색했다. 또 나머지 전투기 1대의 블랙박스도 찾고 있다. 블랙박스가 모두 회수되면 본격적인 사고 원인 분석에 본격 들어갈 예정이다.
공군은 전투기 잔해 수색도 진행했다. 공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옥정마을 인근 야산과 논 등에 통제선을 구축하고 전투기 잔해를 수거했다. 현장에 배치된 공군 소속 헌병 관계자는 “공중 충돌로 폭발한 기체가 광범위하게 떨어져 나가면서 잔해 수색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블랙박스 등 중요한 잔해를 모두 찾아내기 위해 필수적인 지역은 일단 통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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