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찾아주시던 단골손님이 이번 주 10인 단체 예약을 하셨어요.” “거리두기 완화해서 다행이긴 한데…그래도 17일에 다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죠.”
사회적 거리두기가 밤 12시·10인으로 조정된 4일 자영업자들의 표정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매출이 없었던 단체·야간손님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다만 완전한 영업제한 철폐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선릉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하모씨(42)는 “그동안 코로나 때도 꾸준히 찾아주시던 단골손님이 이번주에 10인 단체 예약을 했다”며 화색을 보였다.
코로나로 저녁 장사 때 회식 등 단체 손님이 사라지며 매출이 거의 ‘반토막’이 났었다는 하씨는 “그래도 일단 이번 거리두기 완화로 회식 손님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손이 당장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 때문에 힘든 와중에 빚까지 내서 아르바이트 퇴직금을 준 적도 있어서 아르바이트 추가 고용은 좀 더 생각해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24시간 운영했던 헬스장·실내체육시설 등도 ‘영업시간 밤 12시 연장’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헬스트레이너 김주원씨(28)는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다고 했던 저번주부터 등록 문의가 더 많아진 느낌”며 “퇴근·야근 후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더 여유롭게 운동하실 수 있게 됐고, 개인 레슨(PT·Personal Training) 스케줄도 늘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큰 기대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서울 양재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씨(54)는 “솔직히 이야기해서 평일 영업시간이 1시간 늘어난다고 매출이 크게 오르지는 않고, 아르바이트 1명당 시급 만원만 더 나가는 것”이라며 “일단 하루이틀 상황을 좀 본 다음 영업시간을 늘릴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쪽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인 A씨도 “평소 같으면 요즘 날씨도 풀렸겠다 회식이다 모임이다 손님들이 많이 왔을 텐데 여전히 예전 같지 않다”며 “정부가 제대로 보상을 해주든가, 이제 방역도 거의 끝인데 아예 다 풀어줬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 공동대표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정부 방역 정책 흐름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결국 영업시간이 가장 큰 문제인데, 2주 뒤에는 영업시간 제한마저 철폐할 수도 있다니 그것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 마지막 조정안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향후 2주간 유행 규모가 안정화 된다고 판단할 시 핵심 방역수칙을 제외한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