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길 카드가 송영길?…“‘친명’ 빼고 다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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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4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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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대선 패배 이후 6·1지방선거에서의 설욕을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카드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줄투표(내리 특정 정당 기호를 찍는 현상)’ 경향이 큰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경쟁력은 서울은 물론 다른 광역자치단체장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4일 김민석 민주당 국회의원(서울 영등포을)은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며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우상호·정청래·김영배 등 서울 지역 국회의원 40명 중 20여명과 모여 송 전 대표 출마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후보군 확대 필요성의 뜻을 모은 장본인이다.

그럼에도 송 전 대표가 출마 강행을 시사했고, 급기야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송 전 대표를 미는 ‘친명’(親이재명)과 ‘비명’(非이재명) 간의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구청장과 시의원 등 후보들 또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분위기 역시 국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구청장 선거를 준비 중인 한 후보 측근은 통화에서 “지역에서도 일부 친명 말고는 송 전 대표를 거론하지 않는다. 송 전 대표가 누구 얘기를 듣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출마자들은 가뜩이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 탓에 초조하게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현재 기준 시의회 106명 중 96명,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지방선거는 정권 교체에 성공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일 불과 20여일 뒤 열린다.

시의원 선거를 준비 중인 한 인사는 “지역을 돌아보니 오세훈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이 생각보다 강하더라. 안 그래도 지역 분위기가 별로인데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패배가 눈에 훤하다. 지역에서 만난 당원들도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충분하니 특정 후보가 아닌 여러 후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세훈 시장을 대적할 마땅한 중량급 인사가 없다는 점 또한 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던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등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당내에선 이낙연 전 대표 추대 카드 또한 분출되나 친명 그룹에서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다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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