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예약이 급증하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일단 거리에 사람들이 늘고 있으니 희망이 보입니다. 제발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인 12시’로 소폭 완화된 4일 오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박모씨(50대)는 “이번 주말부터는 손님이 좀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조심스레 ‘희망’을 내보였다.
박씨 가게에는 3~4명 단위 손님 세 테이블이 전부였지만 그는 “2주 뒤면 거리두기가 끝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월요일인 이날 인계동 무비사거리 일대는 월요일인데다 쌀쌀한 추위 탓인지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인근 노래방 업주(40대)는 “10시·11시와 12시는 차이가 크다. 우리처럼 유흥업소들은 시간 제한이 아예 없어야 벌어먹고 살지만, 그나마 숨통을 트게 됐다. 지난 2년 동안은 정말 죽고싶을만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낮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하모씨(42)는 “그동안 코로나 때도 꾸준히 찾아주시던 단골손님이 이번주에 10인 단체 예약을 했다”며 화색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그동안 매출이 없었던 단체·야간손님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코로나로 저녁 장사 때 회식 등 단체 손님이 사라지며 매출이 거의 ‘반토막’이 났었다는 하씨는 “그래도 일단 이번 거리두기 완화로 회식 손님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손이 당장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 때문에 힘든 와중에 빚까지 내서 아르바이트 퇴직금을 준 적도 있어서 아르바이트 추가 고용은 좀 더 생각해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24시간 운영했던 헬스장·실내체육시설 등도 ‘영업시간 밤 12시 연장’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헬스트레이너 김주원씨(28)는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다고 했던 저번주부터 등록 문의가 더 많아진 느낌”며 “퇴근·야근 후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더 여유롭게 운동하실 수 있게 됐고, 개인 레슨(PT·Personal Training) 스케줄도 늘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 공동대표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정부 방역 정책 흐름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결국 영업시간이 가장 큰 문제인데, 2주 뒤에는 영업시간 제한마저 철폐할 수도 있다니 그것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2020년 5월 3일 시작돼 거의 2년 가까이 진행됐다. 이번 ‘10인·12시’ 거리두기는 사실상 마지막 조정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향후 2주간 유행 규모가 안정화 된다고 판단할 시 핵심 방역수칙을 제외한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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